처음의 한 땀
새로 사기 전에,
한 번만 고쳐보고 싶었어요.
옷장 한쪽에 자꾸 손이 가는 옷이 있잖아요. 조금 낡았어도 입으면 편하고, 다른 옷으로는 잘 대신되지 않는 옷이요. 제게 바느질은 그런 옷을 조금 더 입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됐어요.
제가 올맘의 시작으로 떠올리는 장면은 소박해요. 저녁 식탁 한쪽에 옷을 펼쳐놓고, 느슨해진 단추에 맞는 실을 찾는 모습이에요. 실을 바늘귀에 몇 번이나 다시 꿰고, 비뚤어진 땀을 풀었다가 다시 잇는 시간. 겨우 단추 하나를 달았는데, 그 옷이 새삼 더 좋아지는 거예요.
그 작은 기분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. 거창한 작품을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고, 좋아하는 것을 고쳐 쓰는 데 실 한 타래가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요. 그렇게 올맘의 재봉실과 세트를 생각하게 됐어요.
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
잘 안 되는 날도 있더라고요.
막막한 건 실을 고르는 일이었어요. 색은 마음에 드는데 어디에 쓰는 실인지 모르겠고, 세트는 풍성한데 정작 무엇부터 꺼내야 할지 망설여졌어요.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설명 한 줄이 도구 하나만큼 필요하다는 걸 생각하게 됐죠.
‘내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나?’ 싶다가도, 같은 자리에서 머뭇거릴 누군가가 떠올랐어요. 그래서 서둘러 많이 보여드리기보다, 하나를 소개하더라도 쓰임을 차근차근 전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어요.